인터넷 포털업체들이 치열한 '툴바(tool barㆍ도구막대) 경쟁을 펼치고 있다. 툴바 서비스란 간단한 프로그램만 깔아 놓으면 해당 포털을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툴바의 장점은 신속함과 간편함을 보장한다는 것. 인터넷에서 많이 사용하는 주요 서비스 이름을 페이지 상단에 배치해 놓고 여기를 클릭하기만 하면 해당 서비스를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정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주소를 입력해 넣거나 검색창을 활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포털업체들은 최근 들어 툴바 서비스에 검색, 엔터테인먼트, 사전, 보안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네티즌들이 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만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바이러스ㆍ모기퇴치ㆍ사전 등 다양한 툴 바 등장= 국내에서 툴 바 서비스 경쟁에 가장 먼저 불을 댕긴 곳은 엠파스다. 엠파스는 올 4월 하우리와 제휴해 악성 바이러스를 무료로 치료해 주는 '툴바 2.0'을 선보였다. 엠파스는 8월에는 초음파를 이용한 '모기퇴치' 기능을 탑재한 데 이어 9월에는 화면캡처ㆍ뉴스속보ㆍ자동로그인 등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다. 다음도 이달부터 영어 단어 위에 마우스를 올려놓으면 해석 및 발음까지 확인할 수 있는 사전 기능을 툴바에 집어넣었다. 다음에서는 툴바를 통해 안철수연구소의 바이러스 악성 코드 치료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NHN의 네이버도 오는 11월부터 툴바를 통해 '내PC 검색', '사전', '내 블로그' 뿐 아니라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작업을 추진중이다. 여기에는 악성코드 무료 치료 기능을 강화한 '바이러스 툴바'와 영어 단어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의미를 알 수 있는 '영어사전 툴바'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네이버는 온라인게임업체 넥슨과 툴바로 연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다른 업체들도 다양한 형태의 제휴를 통해 연동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툴바 서비스의 진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 등 외국계 포털도 경쟁에 가세= 외국계 포털업체들의 툴바 서비스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이미 해외에서 선보인 툴바를 한국어 버전으로 바꾸는 한편 툴바 서비스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지난 9월말 악성코드 진단 및 무료 치료 등 새로운 기능이 탑재된 야후 툴바 6.3 버전을 국내에서 선보였다. 하나의 인터넷 창에서 최대 20개의 웹사이트 탭을 등록할 수 있고, 팝업 차단 기능까지 갖췄다. 따라서 즐겨 찾는 사이트이외에 귀찮은 팝업을 보지 않아도 된다. 구글은 최근 구글 툴바를 포함한 무료 소프트웨어 콜렉션 '구글 팩 베타 한국어버전'을 출시했다. 구글은 포토샵으로 잘 알려진 어도비시스템즈, PC업체인 델 등과 제휴해 자사의 툴바를 널리 보급해 나가고 있다. 구글 툴바는 작고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갖춘 데다 구글 검색엔진을 항상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새로운 기능의 툴바 'IE 7.0'을 내년중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 'IE 6.0'에서는 툴바를 설치하면 주소창이 사라지는 문제가 있었지만 'IE 7.0'에서는 이런 문제를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툴바 서비스 경쟁 곳곳으로 확산= 포털뿐 아니라 다른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도 자신들만의 툴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인터넷 엔터테인먼트업체 이디엠소프트는 '티비' 툴바를 통해 개인 대 개인 파일공유(P2P), 음악, 가격비교 등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검색한 음악을 무료로 자기 앨범으로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라디오나 플래시 게임 등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한글도메인업체 넷피아는 통합 툴바를 설치하면 주소창에 한글도메인을 입력해 검색할 수 있도록 했으며, 쇼핑적립업체 리워드넷(www.rewardnetwork.net)은 툴바를 통해 200여개에 달하는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할 경우 쇼핑몰 적립금 이외에 자체 적립금을 별도로 나눠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