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위임’ 일부기획기능 재통합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이 그동안 각 소그룹 자율경영에 맡겨졌던 전략기획기능을 그룹차원으로 끌어올려 이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삼성그룹은 최근 비서실 개편을 통해 각 소그룹 전략기획팀장들로 구성되는 「전략기획실장단」을 그룹 비서실에 신설했다.
전략기획실장단은 전자, 화학, 기계, 금융, 자동차 등 5개 소그룹과 의료, 독립기업군(삼성물산) 등 7명의 전략기획실장으로 구성되고 단장은 송용로 전자소그룹 전략기획실장(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무∼부사장급인 이들 실장단은 매주 2회씩 이학수비서실장 주재로 회의를 갖고 각 소그룹 전반에 대한 정책을 논의하게 된다.
전략기획실장단은 과거 각 계열사를 통괄하던 「비서실 운영팀」과 비슷한 성격으로 그동안 자율경영 방침에 의해 각 소그룹에 위임했던 전략기획기능을 비서실이 다시 통괄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불황극복과 21세기형 사업구조 정착 등 신경영 2기의 효과적 수행을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관련, 삼성그룹측은 『전략기획실장단은 각 소그룹 전략기획실의 연락사무소와 같은 것으로 소그룹간 업무연락과 이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일 뿐 비서실 권한강화와는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민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