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을에 남아 있는 초등학교가 쇠퇴하는 것을 안타까워해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한 경남 통영 출신의 어업인이 있다.
10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김학률(63) 부산 금웅수산 대표가 올해부터 고향인 통영시 산양읍 영운리의 영운초등학교 전교생 25명에게 매년 두 번에 걸쳐 1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하고 올해 500만원을 내놓았다.
영운리 이운마을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김 대표는 고향에 남아 있는 이 학교가 내년부터 분교장으로 격하된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를 되살리는 데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직접 찾아와 장학금 지급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모교인 화양초교가 문을 닫은 데 이어 고향에 남은 또 다른 학교가 분교장으로 격하된다는 소식에 안타까웠다"며 "앞으로도 이 학교에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30년간 아프리카 연안국가들을 상대로 원양어업을 하며 국내 원양어업 개척에 힘써온 어업인이다.
한때 전교생이 300명을 넘었지만 현재 25명밖에 남지 않은 영운초교는 학생 수 감소로 내년 한려초교 영운분교장으로 격하되기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