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자동차산업도 '흔들'

수출 감소·엔화 강세 이중고<br>닛산 하반기 이익 '0' 전망속<br>도요타 북미법인 매출도 줄듯

수출 감소와 엔화 강세는 일본 자동차 산업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를로스 고슨 르노-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3위 자동차 업체인 닛산의 올 회계연도 하반기 이익이 '제로(0)'에 머무를 수 있다고 밝혔다. WSJ은 고슨 CEO가 자사 주최 CEO컨퍼런스에 나와 이같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만 해도 닛산은 올 회계연도 하반기 순이익을 3억4,800만 달러, 영업이익을 8억1,200만달러로 각각 추산했었다. 고슨 회장은 닛산의 이 같은 이익 감소세가 미국 시장의 매출 저하와 엔화 강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닛산 미국 법인의 소형차ㆍ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판매량은 15년래 최악의 수요 감소에 따라 전년대비 34% 가량 떨어졌다. 여기에 엔화가 올들어 달러에 대해 16%, 유로화에 대해 34% 각각 가치 절상되며 닛산의 해외 이익을 크게 줄였다. 닛산은 10월 엔ㆍ달러 환율을 103.1엔에 맞췄지만 지난달 말 엔화는 1달러당 92.78엔까지 떨어졌다. 닛산은 지난달 향후 3년간 정기 배당금을 지불하려던 계획도 포기한 상태다. 도쿄 주재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애널리스트인 엔도 코지는 "환율 및 매출 상황에 따라 하반기 닛산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일본 자동차 업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일본 최대 자동체 업체인 도요타자동차의 북미 생산량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요타의 올 1~10월 미국 내 생산량은 129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39만대)에 비해 7.2% 줄었다. 이에 따라 올 북미 법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하락하며 1995년 이래 처음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요타는 2009년 신모델 차량 가격의 절반 이상을 무이자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 고스 도요타 북미 법인 대변인은 "올 연말 시즌 휴가를 12월 22일로 종전보다 2일 더 앞당길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인디애나 주에서 생산되고 있는 시에나 미니밴의 올 1월 출고량이 절반 이상 감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북미 법인 비정규 노동자의 절반 이상을 해고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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