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들이 오래살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오히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수명의 연장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서울대 체육과 김의수 교수는 보건복지부 발행 「건강생활」을 통해 『운동을 하면 활성산소 때문에 수명이 단축된다고 주장하는 의학자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운동시에 나오는 활성산소의 피해보다 퇴행성 질환이나 감염성 질환에 대해 높은 저항력으로 수명연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운동선수들의 수명이 짧다는 설은 과학 보다 비과학적인 방법에 의존했던 시대의 지나간 얘기』라면서 『예를들어 여름철 극심한 훈련을 하면서 2~5㎏의 땀을 흘리고도 수분섭취를 제한하고 소금만 먹게하는 식의 극기훈련이 잘못된 운동의 대표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김교수는 『걷기나 계단오르기 등 운동에 참여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군(群)보다 성인병이나 암발생률이 훨씬 낮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운동으로 인해 발생되는 활성산소를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의학계에 따르면 활성산소를 유발하는 요소는 음식물 섭취 자외선투사 운동 등이 꼽히고 있다. 음식을 조금 섭취하거나 약한 햇빛, 단순한 활동을 통해서도 활성산소는 발생한다.
우리 몸의 세포에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퍼옥시즘」(PEROXISOME)이라는 물질이 있다. 특히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경우 세포내의 퍼옥시즘과 SOD(유해산소 제거효소)가 많이 생성돼 활성산소의 악영향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활성산소를 없애는 기능이 발달하지 못해 오히려 세포손상이 잘 일어난다. 운동이 활성산소를 많이 발생시키는 것은 분명하지만 수명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
핀란드에서 1920년~1965년까지 국가대표급 남자선수(2,600명)와 일반인(1,712명)들의 평균수명을 분석한 연구결과가 이를 잘 증명해 준다. 연구에 따르면 지구성운동(장거리달리기·크로스컨추리·스키)을 한 선수들의 평균수명은 75.6세로 가장 길었고 팀스포츠(축구·농구·아이스하키) 73.9세, 파워스포츠(복싱·레슬링·역도·높이뛰기·단거리육상) 71.5세로 나타났다. 하지만 선수생활을 하지 않은 비교군의 평균수명은 69.9세로 운동선수들 보다 최고 5년이상 적었다.
김교수는 『운동으로 인해 활성산소의 악영향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규칙적인 운동은 체력강화는 물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02)880-5114 /박상영기자 SANE@SED.CO.KR
규칙적인 운동은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 핀란드에서 1920년~1965년까지 국가대표급 남자선수와 일반인들의 수명을 분석한 결과 스키 등 지구력을 기르는 운동을 한 선수들의 평균수명은 75.6세로 일반인들의 69.9세보다 5년이상 길었다.
입력시간 2000/05/09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