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병서중의 하나인 '삼십육계'에 보면 '부저추신(釜底抽薪)'이라는 계책이 등장한다. 직역하면 '가마솥 아래의 장작을 치운다'는 뜻인데 펄펄 끓는 가마솥을 식히기 위해서는 솥을 들어내기보다는 아궁이에서 활활 타는 나무를 끄집어내는게 쉽고 옳은 방법이라는 의미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 종합대책이 나왔다. 부동산 경기를 데우기 위해 아궁이에 집어넣었던 장작들을 하나 둘씩 빼는 것이 주요대책으로 확인되고 있어 '부저추신'의 계책이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아궁이에서 장작이 빠진다면 거기에 걸친 솥은 식기 마련인데 염두에 둘 것은 정부가 빼낸 장작들을 주식시장으로 보낼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안정 대책은 식어버린 주식시장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