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흔들리면 140만명 일자리 잃어"

이두철 울산상의 회장 밝혀

“현대자동차가 흔들리면 140만명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됩니다.” 이두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25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의 비자금 사태가 울산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 전체에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현대차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1,800여개 기업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관련된 기업들까지 감안하면 무려 3,000여개 기업들이 현대차에 목을 메고 있다”며 “이들 연관기업에 일하는 130만~140만여명의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들면 파장은 단지 울산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당장 울산 지역만 해도 현대차의 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해 수출규모가 5년 전의 2배인 450억달러선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오는 2010년까지 울산이 수출 1,000억달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간판기업인 현대차가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미 검찰의 비자금 수사 여파로 현대ㆍ기아차그룹의 대미 수출이 12%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출 차량의 선적기간을 고려할 때 앞으로 반년 뒤에는 수출 차질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또 “최근 달러화와 엔화 약세에 힘입어 경쟁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자동차는 날개를 달고 있는데 현대차가 비자금 문제로 발목이 잡혀 안타깝다”며 “검찰이 이 같은 경제적 상황을 충분히 검토해 수사를 진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이날 울산 지역 주요 인사들의 서명을 받아 현대차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지역 인사들은 탄원서에서 “최근 현대자동차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는 기업의 이미지 실추와 이로 인한 대외적인 신인도 하락, 경영공백 등으로 이어져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성장을 가로막는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산업의 견인차인 울산의 발전 없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또한 현대자동차 없는 울산의 발전도 생각하기 어렵다”며 “세계 경제 전쟁의 최일선에서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건 어려운 여건임을 감안해 이번 사태를 조속하고 원만하게 선처해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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