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부동산 거품 꺼지나" 논란

3월 주택 착공실적 14년만에 최대폭 하락<BR>모기지 금리 상승도 냉각 가능성에 힘실어<BR>"소폭조정 그쳐 큰 타격은 없을것" 목소리도


‘부동산 버블 붕괴의 신호탄인가.’ 미국의 주택신축 착공실적이 14년래 최대 폭으로 떨어지면서 부동산 버블붕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부동산 경기가 냉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신축 착공실적까지 큰 폭으로 감소해 버블붕괴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 특히 미국의 부동산 버블 붕괴는 도미노식으로 지구촌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돼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주택착공 실적이 2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었고 모기지 금리도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부동산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여전히 강한 상태다. ◇미국, 부동산버블 꺼지나= 미국 상무부는 계절 변화에 따른 증감을 감안한 지난 3월 주택건설 착공량은 183만7000채로 17.6%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1991년 1월 이래 14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209만 채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주택신축 허가실적도 202만3,000채로 4%가 하락해 지난해 8월 이래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주택신축 착공 및 허가실적이 급감한 것과 더불어 모기지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동산 버블 붕괴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모기지 금융회사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만기 모기지금리는 지난 2월의 5.63%에서 3월말 6.01%까지 올랐다.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모기지금리의 상승세가 더욱 가파라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주택가격 상승세에 따라 투기적인 매수세까지 보였던 미국 부동산 시장에 매물이 일시에 몰리며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소폭 조정에 그칠 것= 그러나 아직 부동산 버블 붕괴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신축 착공건수가 20년래 최고치였으며 3월 기후 악화 등의 요인을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금융자문위의 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조이는 “1ㆍ4분기 평균으로 보면 여전히 21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나로프 투자자문의 조엘 나로프 사장도 “주택 경기가 소폭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커다란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도 버블붕괴 논란 가열= 미국의 부동산 가격과 함께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중국 부동산 가격을 놓고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상하이의 경우 올 1ㆍ4분기에 부동산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나 올랐으나 부동산 관련기관의 조사 결과 지난 3월 마지막주의 집값 평균가격이 전주대비 13.8%나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강력한 투기억제책을 펴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급랭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이 막대한 무역흑자로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정부의 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주택, 상가, 빌딩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강하기 때문에 버블 붕괴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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