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변경 정보유출·수의계약 적법여부등 집중조사용도변경과 관련, 비리의혹이 일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백궁ㆍ정자지구에 대해 검찰과 감사원 등 사정당국이 내사에 착수했다.
18일 감사원과 수원지검 등에 따르면 백궁ㆍ정자지구 도시설계 변경 과정에서 사전 정보 유출과 수의계약의 적법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토지공사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내사중이다.
감사원 감사2국은 토공으로부터 관련자료를 제출 받고 담당 직원 등을 대상으로 에이치원개발의 토지매입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수의계약 과정의 적법성 ▦가격 산정의 적정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감사하고 있다.
또 수원지검도 지난 17일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용도변경 정보의 사전유출 여부와 에이치원개발의 배후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백궁ㆍ정자지구는 총 14만여평에 달하는 분당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에이치원개발㈜은 이 가운데 포스코가 위약금을 물고 포기했던 쇼핑단지부지(도시설계상) 3만9,000여평을 지난 99년 5월 21일 1,597억원(평당 409만원)에 매입했다.
이후 이 지역은 중심상업지구에서 주거단지 조성이 가능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 됐다. 에이치원개발은 이 부지에 1,400여가구에 달하는 주상복합아파트 타운을 조성, 지난 3월 분양해 400억~1,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개발이익을 거뒀다.
특히 에이치원이 매입한 용지는 쇼핑단지로 용도가 규정돼 있어 설계변경에 대한 확신이 없었을 경우 매입하기가 어려웠다는 게 관련업계의 관측이다.
에이치원 개발과 비슷한 시기에 이 지역 용지를 매입한 다른 2개 업체는 상업용지 평당 550만원선에 계약했다.
이 업체 관계자들은 "당초 쇼핑센터부지의 가격은 업무용지에 비해 낮게 책정돼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 용지는 용도가 규정돼 있어 도시설계 변경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해 매입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종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