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피 1,718P…연중 최고치, IT·자동차등 주도주 '화려한 부활'

외국인 매수 확대에 삼성전자등 대형주 신고가 속출<br>"더오른다" 낙관론속 "이젠 리스크 관리를" 신중론도



코스피지수가 정보기술(IT)·자동차 등 주도주의 부활에 힘입어 1,700포인트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 확대에 힘입어 대형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100만원 이상으로 제시함에 따라 증시 분위기가 다시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추가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3·4분기 이후 실적개선 추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외국인 매수세 다시 확대=2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비해 23.38포인트(1.38%) 오른 1,718.8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700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6월26일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7일 이후 장중에는 1,700선을 넘어섰다가 막판에 주저앉는 모습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날은 외국인이 4,82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매수강도를 다시 높인 가운데 기관의 매도세도 그리 크지 않아 무난히 1,700 고지로 올라섰다. 외국인들이 대형주 위주의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삼성전자ㆍ한국전력ㆍ현대모비스ㆍLG화학ㆍ현대증권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형 IT주의 급등과 함께 9월 수출에 대한 긍정적 시각, 외국인의 매수세가 어우러지면서 1,700선 돌파에 성공했다"며 "당분간 상승세를 꺾을 만한 대형 악재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런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IT·자동차 등 주도주 '화려한 부활'=이날 1,700선 돌파의 주역은 IT와 자동차주였다. IT와 자동차는 이달 들어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시 유입된 데 힘입어 급등세를 보이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IT 업종에 대해 1,411억원어치 순매수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가 3.38%나 급등, 82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외국계 증권사로서는 처음으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목표주가를 100만원을 넘어선 103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IBK증권도 105만원을 제시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모든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ㆍ키움증권 등 상당수 증권사들이 이미 10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태다. 모건스탠리도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5만5,000원에서 95만5,000원으로 끌어올렸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에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조4,000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것"이라며 "이는 주가를 충분히 한단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들도 크게 올랐다. 현대차가 5.15% 급등한 것을 비롯해 현대모비스·기아차·글로비스 등이 각각 7.81%, 4.42%, 7.28%나 상승했다. ◇주가 전망 잇달아 상향 조정되지만 신중론도 등장=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코스피지수 전망치도 잇달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이날 연내 코스피 목표지수를 기존 1,710포인트에서 1,860선으로 높였다. 외국인들의 바이코리아가 예상보다 강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들어 상당수 증권사들이 연내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1,800포인트 이상으로 제시하는 등 낙관론이 갈수록 확산되는 모습이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달러캐리트레이드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주요 요인이다. 하지만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우선 3·4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 추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의 경우 분기 마무리시점에서 영업이익추정치가 6.3% 증가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3.0%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실적 모멘텀을 이끌고 있는 IT섹터에서 3ㆍ4분기 이후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유동성에 따른 오버슈팅(공급과잉)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이젠 리스크 관리도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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