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제외 각종지표 “아직 어둡다”(국내경제)

◎회사채 하락속 단기자금 시장 불안▷경기저점 논쟁◁ 올들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수출이 4월에 7% 증가를 기록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일고 있다. 우리 경제가 최근까지 큰 폭의 경상수지 적자, 외환보유고 감소, 환율 급등이라는 외환위기 징후에 시달렸던 점을 감안한다면 수출의 증가세 반전은 일단 다행스럽다. 그러나 수출을 제외한 각종 지표들은 우리 경제가 아직도 어려운 상태임을 나타내고 있다. 3월 재고증가율은 13.8%로 여전히 두자릿수의 높은 수준을 기록중이며 경공업생산은 올해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내수용 소비재 출하액도 감소중으로 내수불황이 심각한 수준임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이같은 일련의 지표추이는 경기 하강의 끝인 저점 시기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크게 두가지로 엇갈리는 양상이다. 하나는 상반기 이전에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논리며 다른 하나는 연말에나 저점에 이를 것이라는 견해다. 전자의 경기논리는 97년 하반기 경기가 수출회복에 힘입어 상반기보다는 다소나마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다. 최근 국내경기가 악화되는 가운데 수출이 회복되는 상태를 전형적인 경기 저점 신호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저점이란 경기가 가장 어려운 동시에 회복의 시작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후자는 수출회복의 경기 견인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당초 수출의 회복은 주요 수출산업의 경기회복과 엔저현상 해소에 의해 진행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최근 엔·달러 환율은 1백25엔을 넘고 있는 등 엔저 현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 따라서 경기를 견인할 만큼의 수출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연말 저점 논리의 근거다. 경기 저점에 대한 두 가지 견해는 크게 차이나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거의 비슷하다. 수출이 완만하나마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과 올해 안에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수출의 완만한 회복을 경기 상승으로 보는가 아니면 불황의 지속으로 보는가에 대한 기술적인 입장 차이만 있을 뿐이다. 따라서 경기저점 시기에 대한 최근의 논쟁은 체감경기의 개선 여부와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금리동향과 전망◁ 지난 4월중 시중금리는 3월의 상승세가 하락세로 반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락요인은 크게 세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통화당국이 금리위주의 신축적인 통화관리 방침을 거듭 밝힘에 따라 자금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했다. 둘째, 부도 여파가 가시고 자본자유화 조기 확대 조치에 따라 자금과 달러화에 대한 가수요가 진정됐다. 셋째, 4월 회사채 발행량이 약 2조4천억원으로 3월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하여 수급여건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부도 여파와 환율 급상승등 시장외적인 요인에 의해 적정금리 수준에서 크게 이탈했던 시중금리도 점차 적정금리 수준으로 수렴하는 양상을 보였다. 5월중 회사채 발행물량도 4월과 비슷한 수준에 그쳐 회사채 수급여건도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도방지협약 발효이후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한 보수적인 자금운용과 최근 높은 통화증가율에 따른 한국은행의 통화환수 우려로 단기자금시장이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제공:현대경제사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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