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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깔을 가진 사람이 될 겁니다. 연기나 음악 모두 잘 해내고 싶다면 욕심일까요?"
아이돌 락그룹 FT아일랜드의 메인 보컬로 활동 중인 이홍기(사진)가 스크린이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화제다. 지난 5월 30일 개봉한 영화 '뜨거운 안녕'이 그의 데뷔작이다.
2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이홍기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느꼈던 감동과 울림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말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가 가수의 인기를 등에 업고 배우의 길을 편히 가는 초보 연기자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정상급 가수로 성장한 이홍기는 2000년 아역배우로 출발했고 드라마 '미남이시네요'(2009)에도 출연했던 '정통 연기자'이기도 하다. 연기와 음악을 병행하고 있는 그는 "각 분야에서 열심히, 또 오랫동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앞으로도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나갈 것임을 내비쳤다.
영화 '뜨거운 안녕'은 폭행 사건에 휘말려 호스피스 병동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트러블 메이커 아이돌 가수 '충의'(이홍기)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진정한 삶과 사랑에 눈뜨게 되는 과정을 다루는 휴먼 드라마다. 반성하는 척 대충 시간이나 때우려 했던 충의와 첫날부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수상쩍은 시한부 환자들과 벌이는 신경전이 한국영화 특유의 유머, 감동코드와 섞여 재미를 준다는 평이 나온다. 이홍기를 비롯해 마동석, 임원희, 백진희, 아역배우 전민서 등이 함께 출연해 중량감을 키웠다.
이홍기는 "영화 속 '충의'는 현실 세계에서 '악동의 이미지'를 갖고 있고 얽매이기 싫어하는 나와 닮은 면이 참 많다"고 했다. 그는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큼 주변사람들과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홍기는 자신의 음악 세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어렸을 때부터 락(Rock) 음악을 좋아했고 현재 추구하고 있는 음악도 역시 락입니다. 작곡에도 항상 많은 관심을 쏟아온 만큼 언젠가는 성과물을 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영화 '뜨거운 안녕'은 오는 7일 '피닉스 약속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도 개봉된다. 특히 이홍기의 자작곡 '오렌지색 하늘'이 일본판의 엔딩곡으로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홍기가 기대하는 자신의 미래 모습을 물었다."말썽도 많지만 자유스럽게 살면서 자기가 할 일은 똑소리 나게 잘해내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그저 뻔한 사람이 아니라 반전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영화계에서는 시원하고 파워풀한 고음을 과시하는 음악세계를 가진 그가 영화판을 어떻게 뒤흔들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