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금 등 실물상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관련 펀드들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원유, 금, 구리, 아연 등 원자재 가격은 지난 2ㆍ4분기 심하게 조정을 거쳤으나 최근에는 재차 상승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이에 따라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도 2분기에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에는 빠른 속도로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물자산 가격 버블이 2분기의 조정을 통해 충분히 해소됐다며 국제 정세 등을 감안할 때 재상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이 실물펀드에 가입할 적기라는 입장을 보였다. 강충모 우리그레디트스위스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원자재 가격은 2분기에 조정을 받았으나 3분기에는 약 10%정도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인도 등 브릭스(BRICS) 시장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경제발전이 지속되고 있어 원자재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상품은 특정 실물자산의 가격 추이에 영향을 덜 받으며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산투자 상품들이다.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은행이 판매하는 인덱스펀드인 ‘우리 커머더티 인덱스플러스 파생1호’는 금, 구리, 아연, 원유 등 실물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에 투자해 분산투자 효과를 노리는 게 장점이다. 특히 원유, 금, 구리, 아연 외에도 생우(生牛), 생돈(生豚), 커피, 옥수수, 면화 등 다양한 실물자산에 골고루 투자, 특정 원자재의 가격동향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안정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증권은 원자재선물지수와 원자재 관련 기업에 간접투자해 안정성을 높인 ‘월드와이드원자재재간접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원유, 천연가스, 구리, 알미늄, 농산물 등으로 구성된 원자재선물지수(commodity index)와 원자재를 탐사, 채굴, 생산하는 원자재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원자재 투자 펀드오브펀드이다. 대투증권은 최근 옥수수와 설탕에 투자하는 ‘대한 퍼스트클래스 옥수수ㆍ설탕 파생 1호’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자산의 70%를 국공채 및 우량채권 등에, 나머지는 옥수수ㆍ설탕(원당)의 해외 상품 선물에 투자한다. CJ투자증권도 금속 관련 펀드와 에너지 관련 펀드, 농산물 관련 펀드 등에 투자하는 ‘CJ 커모디티 플러스 재간접펀드’를 내놨다. 이밖에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연내 유전관련 펀드 출시를 위해 자산운용사 선정에 들어간 상태다. 외국계가 운용하는 해외실물펀드로는 금ㆍ광업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메릴린치월드마이닝펀드’와 ‘메릴린치뉴에너지펀드’ 등이 있다. 이 펀드들은 지난 2분기에는 일시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으나 올 상반기 전체 수익률은 각각 20%대를 상회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박현철 한국펀드평가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다시 상승추세를 보이면서 관련 펀드들에 대해서도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먀 “원자재펀드는 전체 펀드투자자금에서 10~20% 정도 분산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