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고래사냥' 등 영화도 인기… 문학·대중성 모두 인정받아

■ 故 최인호 삶과 작품세계


"재작년 동리문학상 시상식 때만 해도 건재한 모습을 보여 안심했는데, 이 같은 소식을 들어 안타깝다. 우리가 그 같은 작가를 다시 얻는 데는 수십년이 걸리지 않겠나."

지난 25일 향년 68세로 작고한 최인호 작가의 소식을 들은 동료 소설가 이문열씨는 이같이 안타까워했다. 고인은 통기타와 청바지로 상징되는 1960∼1970년대 청년문화의 아이콘이었다. 일부에서는 통속소설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사상계 신인문학상ㆍ현대문학상ㆍ이상문학상ㆍ한국가톨릭문학상ㆍ동리문학상 등을 잇달아 수상하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 받았다.


그는 1963년 서울고등학교 2학년 재학 시절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벽구멍으로'으로 가작 입선했다. 당시로는 최연소 당선자였다. 이어 연세대 영문학과 재학 중이던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견습환자'가 당선되면서 소설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는 등단 50주년이 되는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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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972년 '별들의 고향'이 판매부수 100만을 넘겼고, 1982년 '깊고 푸른 밤'으로 이상문학상을 받으며 배창호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개봉돼 큰 인기를 모았다. 이후 하길종 감독의 영화 '바보들의 행진'의 각본을 쓰기도 한 그는 이후 '적도의 꽃', '고래사냥', '겨울나그네', '천국의 계단' 등을 잇달아 내놓고 영화로도 성공을 거뒀다.

또 1997년 한국일보에 연재한 소설 '상도'를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렸고, MBC에서 드라마로도 방영돼 히트를 쳤다.

2008년 암 선고를 받은 뒤 25년째 월간지 샘터에 연재해온 소설 '가족' 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2009년 다시 글을 올리며 의욕을 불태운 바 있다. 암 투병 중에도 고인은 2011년 장편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펴냈고 그 해 동리문학상을 수상했다. 올 들어 2월에는 문학인생 50년을 정리한 산문집 '최인호의 인생'도 출간했다. 이외에도 묵상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하늘에서 내려온 빵'을 비롯해 '최인호의 인연', '천국에서 온 편지' 등을 내놓을 만큼 투병 중에도 꾸준히 집필을 이어왔다.

그의 별세 소식에 작가 이외수씨는 트위터를 통해 "소설가 최인호, 향년 68세로 별세. 천재성이 번뜩이는 작품들을 많이 쓰셨지요"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또 그의 작품 '겨울 나그네'의 뮤지컬 작업에 참여했던 작곡가 김형석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15년 전 뮤지컬 '겨울 나그네' 작업은 아직까지도 제 발라드 감성의 주제로 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 감성의 멘토 소설 '겨울 나그네'를 쓰신 최인호 작가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영면하시길"이라고 그를 기렸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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