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가 투자보고서 작성을 통해 ‘주식 떠넘기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JP모건은 6일 종목 분석군에 계룡건설을 새로 포함시키고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조정했다. 목표주가 역시 3만1,000원을 제시했다. 애널리스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대형주 위주로 보고서를 내놓고 있는 외국계 증권사가 중소형주를 커버리지 종목에 포함시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JP모건이 계룡건설 보고서를 내놓자마자 이 증권사 창구로 6만주에 달하는 ‘팔자’ 물량이 한꺼번에 나왔다. 매도주문도 만주 단위로 이뤄져 단일 세력이 내다판 것으로 추정된다.
JP모건측은 이에 대해 “회사 규정상 리서치 본부와 영업부서간 의견 교류가 불가능하다”며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했다.
외국계 증권사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회사측의 지침이 지켜지지 않는 것을 많이 목격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자사 고객에게 매도 기회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한편 JP모건은 계룡건설에 대해 “꾸준한 실적 성장세와 낮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매우 저평가된 기업”이라며 “1~2년 내 주가가 두배가 될 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계룡건설 주가는 11.11% 급등한 1만8,00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