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지희(27ㆍ사진)가 일본LPGA투어 시즌 4번째 경기인 스타지오 알리스 여자오픈(총 상금 6,000만엔)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이지희는 9일 일본 효고현 하나야시키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이 대회에서 최종합계 2오버파 290타를 기록, 일본의 후쿠시마 아키코와 동률을 이룬 뒤 연장 4번째 홀에서 승리해 우승상금 1,080만엔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지희는 지난 10월 산교레이디스오픈 우승이후 5개월여 만에 정상에 복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일본 투어 통산 7승째다. 전날 선두였던 후쿠시마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이날 라운드를 시작했던 이지희는 2, 3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 받았으며 후쿠시마가 4, 7, 9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하는 동안 8번홀에서 버디를 챙겨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후 10번홀에서 후쿠시마와 나란히 버디를 기록, 1타차 선두를 달렸던 이지희는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연장전에 끌려가게 됐다. 이날 스코어는 1언더파 71타였다. 후쿠시마는 후반에도 들쭉날쭉한 경기를 펼쳤으나 17, 18번홀 연속 버디로 극적으로 연장 기회를 살렸다. 그러나 우승의 여신은 이지희 편이었다. 연장 첫 홀에서 보기, 2ㆍ3번째 홀에서 파로 승부를 내지 못했던 두 선수는 연장 4번째 홀에서 이지희가 침착하게 파 세이브한 반면 후쿠시마는 보기에 그치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1, 2월 미국 올랜도에서 새 코치를 만나 손목 동작을 자제하고 바디 턴으로 스윙을 교정했다는 이지희는 “3타나 뒤져 있어 욕심 없이 편하게 플레이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우승 원동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