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수면 시간이 세계적으로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영남대병원 정신과 서원석 교수 등이 지난해 대구지역 초등학교 전학년 3,506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을 분석 결과 총 수면시간이 7세는 9.08시간 정도였으나 12세 아동은 8.21시간에 불과했다. 또 수면시간이 8시간 미만으로 만성 수면부족을 겪는 아동의 비율은 7세의 경우 4.3%였지만 12세에는 25%로 크게 높았다.
나라별 총 수면 시간을 보면 10세 어린이의 경우 스위스 9.9시간, 미국 9.44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9.2시간, 홍콩 8.72시간 등이었으나 한국은 8.52시간으로 조사대상 국가 중 가장 짧았다.
반면 수면을 보충하기 위해 낮잠을 자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아 서양의 경우 7세 이후의 아동 0.5%가 낮잠을 자는 데 비해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5.6%가 낮잠을 자며, 나이가 많을수록 낮잠도 늘어 12세의 경우 약 8%가 낮잠을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한국 어린이들의 수면시간이 짧은 이유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맞벌이, 아동에 대한 관리 부족, 학원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 수업 외에도 하루 평균 1.5개의 수업을 학원 또는 개인과외 등을 받고 있었고 여기에는 평균 2.1시간이 소요됐다.
서 교수는 "수면은 어린이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필수적인 생리적 과정이며 수면이 부족하면 질병, 심리적 불안정성과 학습ㆍ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온다"면서 "소아기의 수면부족은 성인이 돼서도 일생동안 영향을 끼치게 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