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企 취업도 바늘구멍

대기업 입사어려워지자 수도권 유망중기로 몰려최근 대기업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취업 경쟁률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내년 경제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돼 대기업들이 인력채용을 줄일 조짐을 보이자 구직자들이 유망 중소기업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유망 중소기업들의 경우 취업경쟁률이 대기업과 맞먹고 있는 실정이다. 27일 인터넷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대표 이광석ㆍwww.incruit.com)가 인력을 모집중인 30개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취업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경쟁률이 67대 1에 달했다. 이는 올 하반기 대기업 평균 경쟁률과 맞먹는 수치다. ◆수도권 중기 경쟁률 대기업 맞먹어 무역업체인 동우국제의 경우 1명을 모집하는데 무려 250명이 몰렸고 일반관리직과 전산, 영업, 품질관리직 등 15명을 뽑는 샤니도 3,000명의 구직자가 몰려 2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정보통신 업체 콤텍스시템은 10명 채용에 1,000명이 지원했고 신방일렉트로닉스도 2명 채용에 무려 350명이 지원, 평균 1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30명을 모집하는 마니커에는 400명이 원서를 제출했고 한틀시스템도 3명 모집에 260여명이 지원, 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네오텔레콤은 연구개발직 1명 모집에 35명이 몰렸다. 이처럼 서울과 수도권 유망 중소기업들의 경쟁률이 치솟고 있는 것은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한결같이 내년 경제를 어둡게 보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대기업에 입사하기가 어려워지자 중소기업으로 구직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중기는 썰렁 하지만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구직자들의 지원 열기는 수도권만 못하다. 이는 취업이 힘들더라도 지방까지 내려가 불확실한 중소기업에 일자리를 잡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서접수를 마감한 배상면주가의 경우 서울 지역 근무자는 1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반면 지방 지원자들은 거의 없었다. 남양주에 있는 한 의약품 원제 생산업체는 4명 채용에 20명만 지원했고 부산의 등산화 제조업체도 13대 1이라는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최근 대전지역 중소 기업들이 서울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채용박람회에는 20여명의 구직자들이 참여하는데 그쳤다. 이광석 인크루트 사장은 "대기업의 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수도권의 유망 중소기업으로 구직자가 몰리고 있다"며 "구직자들은 중소기업의 회사이름이 생소할 수 있으므로 인터넷 취업사이트의 기업정보 검색 기능을 이용해 사업내용과 규모, 자본금 등에 대한 정보를 파악한 뒤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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