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66개사 가운데 실적비교가 가능한 624개사의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회사가 전체의 28.53%에 달하는 178개사로 2011년(151개사)보다 27개사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이자보상배율도 3.97배를 기록해 2010년(5.51배)과 2011년(4.32배)에 이어 3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을 나눈 수치로 기업이 이자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벌어들인 영업이익만으로는 이자를 감당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자비용이 늘어난 이유는 국내외 경기침체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61조1,000억원으로 2011년(58조8,000억원)보다 3.77% 줄어들었다.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금액도 14조8,000억원으로 2011년(14조1,000억원)보다 4.76%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1,000원 가운데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252원으로 2011년(231원)보다 21원 증가했다.
이자비용이 ‘0’인 무차입사는 34개사로 2011년(27개사)에 비해 7개사가 늘어났다. 이자비용이 없는 대표적인 회사는 엔씨소프트, 하나투어, 한국쉘석유, 유한양행, 남양유업, 삼성공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