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성지건설이 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인수합병(M&A) 기대에 투기세력이 몰리면서 이상급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성지건설은 상한가까지 오른 7만1,9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6일부터 8거래일째 가격제한폭까지 뛰면서 이 기간 주가는 203%가 올랐다. 업계에서는 거래주식수가 적은 가운데 투기세력이 몰린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성지건설은 지난 2일 매각 공고를 내고 15일까지 인수제안서를 받기로 한 상태다. 이는 인수가 성사될 경우 회사가 다시 살아나지 안겠느냐는 기대감 때문에 투자가 몰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처럼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 주식수가 적다는 점도 주가 급등을 부채질 하고 있다. 성지건설은 법정관리 인가 후 두 차례 감자를 진행하면서 전체 주식수가 1,835만5,622주에서 73만2,438주로 줄었다. 이 가운데 89%는 채권단인 국민은행 등이 대여금 등을 출자전환한 주식으로 보호예수돼 있어 증시에서 거래 가능한 주식은 8만2,629주에 불과하다. 실제 지난달 26일에는 4,418주, 27일에는 1,132주, 30일은 462주만으로 상한가를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회사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 만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언제든지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수대상자도 없고 매각이 되더라도 회생가능성이 불투명해 최근 급등은 투기성격의 매수세가 유입 때문이어서 섣부른 추종매수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