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볼커, 연준 ‘출구전략 실기’ 경고

“경기 회복세 확인하다 타이밍 자주 놓쳐…인플레 시작되면 통제 불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폴 볼커 전 의장은 29일 “중앙은행이 출구전략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매우 자주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볼커는 이날 뉴욕 경제인 클럽 회동에서 ‘경기 회복세가 확실해질 때까지 양적완화(QE)를 유지할 것’이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기조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그는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에 (경기 회복을 위한) 너무 많은 책임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앙은행이 제한된 권한으로 그런 요구에 부응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볼커는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철회하기에 앞서 “경기 회복세가 확실한지를 분명히 밝히고 싶은 유혹이 강하게 마련”이라면서 그러나 “이것 때문에 출구전략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매우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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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장 목표 달성과 관련해 인플레가 조작될 수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까지는 (인플레 전선에) 문제가 없을지 모르나 (인플레가)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제 불능인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볼커는 이와 관련해 “(중앙은행의) 신뢰는 엄청난 자산”이며 “오늘날 중앙은행의 큰 책임은 통화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볼커는 지난 1979~1987년 연준 의장을 지냈으며 재임 마지막 해에는 미국의 실업률을 8년 사이 최저점인 5.7%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1차 석유 파동 충격으로 한 때 15%까지 치솟은 인플레를 수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실패도 되풀이해 비판도 많았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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