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자동차산업협회,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등 10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2014년 하반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업종별로 이같은 예보가 나왔다고 10일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통신은 상반기에 이어 맑음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인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메모리 반도체 수출 증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초고화질(UHD) TV 매출도 올해부터 시작되는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이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면서 수출이 늘어나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상반기 스마트폰 실적 부진과 디스플레이의 장기간 수출 부진이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업종은 구름조금으로 예상됐다. 주요 세계시장 경기회복세 지속과 다양한 신차투입 효과는 긍정적이지만 본격적 임단협 시기를 맞은 노사문제와 수입차의 내수시장 공략강화,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 가격경쟁력 약화가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반기 흐림을 기록했던 석유화학도 하반기에는 구름 조금으로 나아질 전망이다. 상반기에 부진했던 합성섬유 등 주요 전방산업이 활기를 되찾고, 최근 FTA를 체결한 터키 수출이 증가하며 업황이 회복될 전망이다. 다만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수출은 답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외 의류와 기계업종도 하반기 구름조금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섬유업종도 상반기 내수부진을 만회했던 수출이 하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날 전망이며 동남아 및 중국 수요도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정유업종와 건설업종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흐림 상황을 이갈 것으로 보이며 조선업종의 경우 상반기 구름조금에서 하반기 전방산업 시황 회복지연, 해양플랜트 부진 등으로 흐림으로 악화될 전망이다. 건설업과 철강업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흐림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고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이번 조사에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주요 산업의 하반기 성장 흐름이 약화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은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응하여 리스크 관리 능력 강화와 핵심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야 하고, 정부도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경제 운용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산업기상도는 업종별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집계하고 국내외 긍정적·부정적 요인을 분석해 이를 기상도로 표현한 것이다. ‘맑음’은 좋음, ‘구름조금’은 다소 좋음, ‘흐림’은 다소 나쁨, ‘비’는 나쁨으로 해석할 수 있다.
표/2014년 하반기 업종별 기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