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부동산 복덕방' 인기

기업 복덕방 서비스는 한산

시중은행이 거래 고객들을 위해 개설한 `부동산복덕방' 서비스의 실적이 1천억원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매수와 매도를 중개하는 `기업 복덕방' 서비스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2004년 5월부터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는 `우리은행 복덕방'을 통한 건물 매각실적은 지난 27일 현재 1천117억5천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복덕방에 등록된 258건 가운데 22.1%인 57건이 새 주인을 찾았다. 일반 부동산중개소를 통한 건물 매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주로 찾고 있다. 상가 매매와 공장부지, 토지 등에 대한 매각 문의가 많은 편이다. 일반 부동산 정보사이트 이용 때 11만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되나 우리은행 복덕방은 모든 부동산 물건을 무료로 등록해주고 중개수수료도 받지 않아 경매가보다 높은 실거래 가격으로 매각할 수 있다. 또 은행 지점에서 해당 건물에 대해 일일이 확인을 거쳐 등록하고 대부분 근저당을 설정해 주고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고 있다. 고객이 영업점에서 신청하고 자료를 중소기업전략팀에 송부하면 우리은행 홈페이지(www.wooribank.com)와 부동산114홈페이지(www.r114.co.kr)에 등록된다. 우리은행 중소기업전략팀 이성원 수석부부장은 "중소 자영업자나 기업들이 일반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한 매각에 실패해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며 "거래가 어려운 매각 건들을 성사시켜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부동산이 아닌 중소기업의 인수.합병(M&A)를 중개하는 기업 복덕방은파리만 날리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7월 홈페이지에 개설한 기업매매 정보사이트인 기업 복덕방은 지난해말 기업금융단 해체와 함께 문을 닫았다. 하나은행이 2004년 2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기업 복덕방 역시 단 한 건의 거래도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하나은행 기업복덕방은 투자금융(IB)에서 처리하지 않는 300억~400억원 수준의 소규모 중소기업 매매를 돕기 위해 설립돼 몇 차례 거래성사 단계까지 갔으나 매수와 매도측의 의사철회로 번번이 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실제로 올 1월부터 한 여행업체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건강을 회복한 업체 사장의 변심으로 4개월여만인 지난 5월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중소기업 매매는 상가 등 부동산에 비해 규모가 커 수요를 찾기가 어려운 데다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M&A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지분 매각을 의뢰했다가도 영업이 호황기로 돌아서거나, 자금사정이 개선되면 갑자기 의뢰를 취소하는 경우가 잦은 편"이라며 "수익보다는 중소기업 컨설팅 등 지원이 주 목적인 만큼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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