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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동남아시아의 신흥 개도국 베트남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한 세일즈 외교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통령은 20일 오후(현지시간) 하노이의 베트남 주석궁을 방문해 쯔엉떤상 주석과 만나 혁신기술을 지닌 한국의 중소업체들이 베트남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진출을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양국이 현재 진행 중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해 "상호 유불리를 따질 수 있지만 일단 체결하면 베트남 농민을 포함해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베트남 정부의 경제개혁에 대해서는 자유시장 경제를 채택해 큰 성과를 이뤘다며 미얀마와 북한에도 좋은 모범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양국이 비교적 늦게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나 단기간에 가장 이상적인 모델로 발전했다며 한국인들도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베트남을 가장 가깝게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쯔엉 주석은 "베트남도 '도이머이(Doi moi·쇄신)'에 나설 당시 우려가 많았지만 국제경제에 편입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쯔엉 주석은 이어 전쟁을 겪고도 눈부신 성장을 이룬 한국이 베트남에 좋은 경제발전 모델이 됐다며 자신은 베트남 업체 대표들과 만나면 한국 기업의 경험과 의지들을 배울 것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특히 한국 혁신기술 업체들의 베트남 진출 가능성과 관련해 "약 2,000개 업체가 들어와 베트남 중소기업의 기술력 발전에 기여해주기를 바란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인과 결혼하는 베트남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사돈관계를 맺게 됐다"며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향후 성장해 양국 관계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0월 베트남을 국빈방문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베트남의 원전수출에도 공을 들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