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월 23일] 주목되는 대우건설 FI의 제안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의 금호산업 경영권 인수를 통한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정상화 방안은 제대로 실행된다면 이해 당사자 모두에게 윈윈의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FI들은 2조6,000억원 규모의 풋백옵션 관련 채권의 출자전환과 함께 유상증자를 통해 2조2,000억원의 자금을 더 투입, 금호산업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금호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시했다. 증자자금은 금호산업의 채무상환 및 아시아나항공 증자에 활용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의 경영권도 FI들이 갖게 된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의 최대주주가 되고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은 대한통운의 최대주주가 되기 때문이다. 이 방안이 성사되면 금호그룹과 채권단 및 FIㆍ일반투자자들까지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게 FI들의 입장이다. 금호 측은 금호산업의 즉각적인 자본잠식 상태 탈피로 그룹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용이해지고 일반투자자들 은 기업어음ㆍ회사채 등의 상환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으며 채권단과 FI들은 회사 정상화 이후 좋은 가격으로 매각해 보다 많은 채권회수 및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증자와 채무상환에 쓰일 추가 자금 조달 여부와 금호 측의 동의 여부다. 민유성 행장은 FI의 제안에 "좋은 제안이 나오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구조조정의 방향을 바꾸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다"며 "제시된 대안이 빨리 확정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원칙대로 추진하겠지만 자금확보가 가능하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금호그룹으로서도 FI의 제안을 쉽게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룹의 주력인 운송사업의 경영권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FI협의회는 1조2,000억원의 외국계 자금을 이미 확보한 상태이며 금호와의 문제는 정상화 후 매각시 금호에 우선매수권을 주는 방안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금호그룹의 구조조정 성공 여부는 금호와 채권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하는 이유이며 이를 위해서는 이해 당사자들의 신속하고 심도 있는 협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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