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제1회 해양스포츠제전에 부쳐

[기고] 제1회 해양스포츠제전에 부쳐 이정화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총재 해양레저스포츠의 기량을 겨루고 다양한 해양레저를 국민들이 맘껏 즐길 수 있는 해양스포츠제전이 오는 12~15일 경북 울진에서 개최된다. 바다에서의 전국 체전인 셈이다. 바다를 옆에 두고 바다와 함께 살아온 민족이면서도 바다를 향유하는 면에서는 오히려 소홀했던 우리 국민들에게 해양레저스포츠의 참맛을 느끼게 해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산업발전을 통한 국가발전의 모토 아래 일에만 전념해온 우리 국민들도 이제는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일과 여가를 다 같이 중요시하게 됐다. 열심히 일한 후의 만족스러운 여가는 개인과 사회가 성장하는 동력의 원천이 된다는 조사결과를 볼 때 휴식 및 여가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삶의 일부분이다. 국민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 여가의 관점도 바뀌게 된다. 육상에서의 여가생활이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바다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전세계적인 흐름이다. 이런 관점에서 전국에서 해양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맘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제1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해양수산부의 주최로 경북 울진에서 열리게 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탁 트인 바다에서 요트ㆍ핀수영ㆍ비치발리볼ㆍ트라이애슬론ㆍ카누ㆍ바다래프팅ㆍ드래곤보트ㆍ수상오토바이ㆍ바다수영 경기가 펼쳐지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무더위로부터 ‘탈출’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경기와 더불어 바다그림 그리기, 종이배 접기 등의 문화경연과 다양한 체험이 진행돼 전문 해양레저스포츠인뿐 아니라 일반인 누구나가 쉽게 해양레저스포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돼 있다. 어떤 사물 또는 대상에 대한 관심은 먼저 재미에서 출발한다. 다양한 레저스포츠 활동을 재미있는 체험에서 대회 참여로 끌어올리는 것은 해양레저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더욱 제고시키고 활성화시킬 것이다. 바다의 중요성은 국민 모두가 익히 알고 공감하는 사항이다. 21세기를 해양의 시대로 보고 각국은 해양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바다에 대한 사랑과 관심, 그 저변의 확대가 필수적이다. 해양강국의 관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국민 모두가 바다를 사랑하고 관심을 가질 때 우수한 해양인력이 양성되고 해양개발의 기반이 구축되는 것이다. 올해 첫 시행되는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이를 위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마지않으며 국민들에게 바다를 접하고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으로 확신한다. 누군가가 “대한민국은 해양국가이고 우리는 해양민족인가”라고 물으면 나는 당연히 “우리는 해양국가에 살고 있는 해양민족”이라고 대답한다. 9세기 동북아의 해양권을 장악한 해상왕 장보고 대사와 16세기 임진왜란 때 일본과의 해상 전투에서 연전연승해 우리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기상ㆍ기백 및 정신이 우리의 핏속에 아직도 흐르고 있다. 이러한 해양민족의 전통이 현재 우리나라를 세계 1위의 조선국이자 세계 8위의 해운대국으로 이끌고 있다. 무척이나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해양에 대한 관심과 지식수준은 이에 비해 훨씬 뒤떨어져 있다. 축구에 빗대어 말하면 일부 해양 선구자들의 피땀에 의한 엘리트 해양산업의 훈장인 셈이다. 해양 선배들이 이뤄놓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범국가적ㆍ범민족적으로 ‘대한민국은 해양국가ㆍ해양민족’이라는 인식이 부족하다. 바다에 대한 애정 역시 부족하다. 이번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을 계기로 우리 국민이 무엇보다도 바다에 대해 알고, 바다를 사랑하고, 해양의식을 고취해 해양부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으면 한다. 입력시간 : 2006/08/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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