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혼쭐난 '황제'

US오픈 1R 경기중단<br>하스·시게키 공동선두속<br>우즈 첫날 또 오버파 수모<bR>최경주는 컷탈락 위기에

저스틴 로즈가 18일 깊은 러프로 둘러싸인 시네콕힐스골프장 16번 홀 페어웨이 벙커에서 세컨 샷을 하고 있다.
/사우샘프턴(미국 뉴욕주)=AFP연합

역시 이변의 연속이었다. 바람만 불 줄 알았던 코스에는 천둥까지 몰아쳐 2시간 12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결국 1라운드가 마무리되지 못했다. 갤러리들은 타이거 우즈(28ㆍ미국)를 보기 위해 몰려 들었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마루야마 시게키(35ㆍ일본)가 신들린 듯 보기 없이 4언더파 치는 것을 구경했다. 18일 새벽까지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힐스 골프장(파70ㆍ6,996야드)에서 진행된 미국 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총상금 625만달러) 1라운드. 154명 중 57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바람이 잠잠했던 오전에 경기를 시작했던 시게키와 51세의 노장 제이 하스가 4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12번홀까지 마친 앙헬 카브레라도 4언더파를 달리고 있는 상태. 비제이 싱과 필 미켈슨이 각각 14, 15번홀까지 2언더파를 달렸고 어니 엘스는 이븐파로 경기를 마쳐 그럭저럭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지켰다. 그러나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우즈는 시게키와 동반 플레이하면서 2오버파 72타로 주춤, 4번 연속 메이저 대회 첫 날 오버파의 수모를 당했다. 우즈는 첫날 오버파를 기록하고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유일한 한국인 출전자인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버디는 단 한 개도 없이 보기만 6개나 쏟아내며 공동 122위까지 추락, 컷 미스를 걱정할 처지가 됐다. 이날 경기는 티 오프 시간의 운과 마음을 얼마나 비웠느냐에 따라 순위가 정해졌다. 하스와 시게키는 바람이 잠잠했던 현지시간 오전 7시50분과 8시에 앞 뒤 팀으로 라운드를 시작했다. 또 하스는 51세나 되는 고령인데다 ‘몸이 좀 아파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편안하게’ 경기에 임한 것이 보약이 됐고 시게키 역시 ‘연습 라운드 때 단 한번도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해 이븐파만 치면 대 만족이라는 마음으로’ 나선 것이 주효 했다. 두 선수는 또 모두 그린에 잘 적응하며 10㎙가 넘는 긴 퍼트를 성공시킨 공통점이 있다. 시게키는 10번홀에서 무려 18㎙, 하스는 17번홀에서 12㎙의 버디를 낚은 것. 하스는 이 외에도 노련한 퍼트 감각으로 중장거리 퍼트를 속속 성공시키며 버디5개와 보기1개를 기록했다. 시게키는 퍼트도 좋았지만 그린 미스를 3번밖에 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아이언 샷 감각이 무기였다. 한편 우즈는 고질병이 된 드라이브 샷 난조로 바람이 없던 오전 라운드의 덕을 보지 못했다. 그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36%,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도 50%뿐이었다. 그나마 벙커에 빠지고도 5번이나 파 세이브를 한 것이 더 이상 추락하지 않은 이유였다. 최경주는 드라이브 샷 14개 중 9개가 페어웨이를 벗어나 러프에서 고전한 데다 퍼트 수도 34개로 치솟아 버디는 단 한 개도 잡지 못했다. 7개월 만에 투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13오버파 83타라는 황당한 스코어로 최하위에 머물러 안타까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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