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동부전선 총기난사] ‘2시간이나 쉬쉬’ 국민안전 외면한 軍 기밀주의

‘2시간이나 쉬쉬’ 국민안전 외면한 軍 기밀주의

강원 고성 동부전선 최전방 일반전초(GOP)에서 총기난사 사고가 일어났지만 군 당국이 2시간이나 늦게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가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의 지나친 기밀주의가 늑장 대응을 불러 국민의 생명을 위협받게 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임모 병장이 GOP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터트린 시간은 지난 21일 오후 8시15분경. 임 병장은 5명이 사살하고 7명에게 부상을 입힌 후 소총과 탄약 60여발을 휴대한 채 현장에서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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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군에서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것은 사건 발생 후 2시간이나 지난 저녁 10시12분 경이다. 또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로부터 30분이 더 지난 10시 40분경이다.

12명의 사상자를 낸 무장 군인이 실탄 60여발까지 들고 탈영했는데 2시간25분이나 국민은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비밀 유지에 주력하다 보니 주민의 안전은 등한시 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우려는 22일 실제로 발생했다. 수색작전을 벌이던 군은 이날 오후 2시13분경 고성 명파리 제진검문소 부근에서 임 병장을 발견하고 총격전을 벌였다. 하지만 전혀 대비하고 있지 못했던 명파리 주민들은 총격전이 벌어지는 동안 집안 등에 갇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군이 제때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총기난사 후 2시간 동안 쉬쉬하며 국민 안전은 뒷전이었다. 무장탈영의 경우 민간인의 피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전파했어야 했다”며 “군 당국의 기밀주의가 국민의 안정과 생명을 우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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