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척추 휜 초등학생 9년새 3배이상 늘어

고대 구로병원 조사

척추가 휘는 척추측만증 증상을 갖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비율이 지난 9년새 3배이상 늘어났다. 14일 고대 구로병원 척추측만증연구소가 서울ㆍ경기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0년 1.7%이던 척추측만증 유병률이 2008년에는 6.2%로 9년새 3.7배가량 증가했다.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일직선이여야 할 척추가 옆으로 휜 질환이다. 척추가 서서히 휘어지기 때문에 대개 잘 모르고 지내다가 변형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등이 옆으로 구부러지거나,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달라지거나, 한쪽 가슴이나 엉덩이가 튀어나온 것을 발견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2000년에는 초등학생 8,780명중 141(1.67%)명이 휘어진 각도가 10도 이상의 척추측만증을 지녔던 것에 비해 2008년에는 7만4,701명 중 4,610명(6.17%)이 척추측만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척추측만증을 지닌 여학생은 8.6%로 남학생(3.9%)을 앞서는 등 여학생 환자가 평균적으로 더욱 많았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는 "초등학생들의 척추측만증 유병률이 증가하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키는 커가는 반면 운동량은 부족해 척추주변 근육이 충분히 강해지지 못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공부를 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있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또 "척추측만증이 있을 경우 간혹 등의 통증이나 피로를 호소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자녀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척추측만증이 있다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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