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에 대한 국제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이를 운반하는 건화물선의 운송가격도 최고치를 돌파했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는 건화물운송료를 나타내는 대표 지수인 건화물운임지수(BDI)가 지난 주 6,706 포인트에 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BDI는 올들어 52%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BDI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BDI 지수는 앞서 지난 5월에 기록을 깬 바 있으며 2000년 이후 5배 가까이 상승했다. 신문은 “건화물운송료의 이 같은 상승추세는 곡물ㆍ철강 등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해 관련기업에 우려되는 현상”이라고 전했다. 건화물운송비의 주요 상승요인은 중국의 원자재 상품 수요가 최근 몇 년간 큰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석탄 등의 주요수출국이었던 중국이 이제 수입국으로 입장이 바뀌면서 원자재의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원자재를 들여오던 한국이나 일본도 남아프리카 등 다른 수입로를 찾으면서 화물운송의 동선도 멀어져 운송가격의 인상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브라질의 바이오연료 개발에 따른 높은 곡물 수요도 한몫을 하고 있다. 또 조선업체들이 건화물선보다 마진이 많은 LNG선이나 유조선을 주로 건조하는 것도 건화물 운송비를 끌어올렸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건화물선이 311척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운송가능한 수는 123척에 그칠 전망이다. 발트해운거래소의 제레미 펜 회장은 “전 세계 화물산업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데 이를 수용할 항구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