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박병호(27·넥센)가 96.3%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2년 연속 골든 글러브를 차지했다.
박병호는 10일 서울 삼성동 COEX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미디어투표 323표 가운데 311표를 받아 1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끼었다.
골든 글러브는 포지션별 최고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 홈런(37개)과 타점(117점) 등 공격 4관왕에 오르며 이미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특히 이날 득표율은 지난 2002년 지명타자 마해영(당시 삼성)의 99.26%(272표 중 270표)에 이은 역대 최고 득표율 2위 기록이다.
박병호는 시상식에 앞서 넥센 구단과의 연봉계약에서도 ‘홈런’을 날렸다. 올해 연봉으로 2억2,000만원을 받았던 박병호는 무려 2억8,000만원이 인상된 연봉 5억원에 사인했다.한편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투수 부문에서는 46세이브를 올린 넥센의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97표를 받아 80표의 배영수(삼성)를 제쳤다. 마무리투수가 골든 글러브를 차지하기는 1994년 정명원(당시 태평양) 이후 19년 만이다. 강민호(롯데)가 포수 부문 황금장갑을 낀 가운데 한화의 정근우(2루수), SK의 최정(3루수), 넥센의 강정호(유격수), LG의 이병규(지명타자)에게 상이 돌아갔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최형우(삼성)와 손아섭(롯데), 박용택(LG)이 뽑혔다./양준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