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외자유치 '추세적 하락' 접어들었나

올 상반기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외국자본 유입에 '추세의 반전'이 도래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올 상반기 FDI는 총 285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했다. 또 이 기간 이뤄진 투자약정 금액은 19% 증가했지만 이것도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에 불과한 액수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에 대해 최근 수년간 계속된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긴축 드라이브'의 결과라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의 도입으로 일부 도시에서 외국인의 부동산취득이 지연된 것도 통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당국의 설명은 같은 기간 노트북 컴퓨터 등 일부 수출용 공산품 생산부문에 있어서 여전히 외국인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어느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지난 1980년대 중국이 본격적으로 개혁.개방을 시행한 이래 중국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기능해온 외국인투자가 줄어든 것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중국인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저렴한 노동력'이라는 장점이 갈수록 감소하면서 노동집약형 산업에 종사하던 외자 일부가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울러 일부 중국 제조업이 어느새 국제경쟁력을 갖춤에 따라 해당분야 외자의중국진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도 있다. 상하이의 금융소식통은 "상반기 외자통계가 일시적 감소를 내보인 것이라면 큰문제가 없지만 추세적 하락이라면 생각해 볼 문제가 많이 내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중국 경제규모를 감안한 총 외자규모의 적정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중국의 경제를 면밀히 감안한 외자유지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20여년간 중국에 설립된 외자기업은 50만개, 실제이용 외자누계액은 5천억달러를 넘는다. 특히 지난해 중국이 유치한 외자는 660억달러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의 무역총액 가운데 외자기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서보듯 외자 유치는 결국 중국의 대외의존도를 높이고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하이 소식통은 "외국인직접투자의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중국이 원하는 산업과 업종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제3국행이 필요한 업종은 과감하게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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