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銀 4%대 고정금리 주택대출 이자 혜택은 기존보다 1%P 낮아 최소 수백만원 이득

만기따라 혜택 더 늘어날듯

국민은행이 연 4%대 중반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내놓는 것은 가계부채 대책을 준비 중인 금융당국에 대한 화답이다. 당국이 고정금리 대출로 강력하게 유도하는 상황에서 리딩뱅크라 할 수 있는 국민은행이 고정금리 대출을 파격적인 금리로 내놓을 경우 다른 대출자들이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꾸는 속도를 빠르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선 대출자들 입장에서 관심은 국민은행의 연 4%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게 되면 얼마나 이득을 보는 것인지에 모아진다. 단순 계산으로만 놓고 봐도 최소 수백만원은 이득이다. 은행 측이 계획하고 있는 금리 수준이 연 4%대임을 감안해 대출금리를 연 4.5%로 적용한다고 가정해보자. 5년 만기 고정금리로 2억원을 대출 받는다고 하면 납입해야 하는 연간 총 이자액은 1,965만4,499원(원리금 분할상환 기준)이다. 기존의 국민은행 5년 만기 고정금리를 이용한다고 하면 연 5.45%의 금리를 적용 받는다. 1%포인트가량 이자 수준이 차이 나는 셈인데 이 경우 내야 하는 총 이자는 2,393만6,840원으로 약 400만원가량 뛴다. 가계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액수다. 국민은행보다 이자가 싼 신한은행에서 5년 만기로 대출을 받았다고 해도 2,235만3,832원을 부담해야 한다. 고객입장에서는 국민은행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 훨씬 유리한 셈이다. 아직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실제 상품 출시 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5년 만기 조건으로 놓고 보면 최소 수백만원 이상 고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검토되고 있는 상품 구조와 만기에 따라 혜택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은행 측은 최악의 경우 역마진을 보는 것도 예상하고 있다. 공익적 성격의 상품인 만큼 다소 손해를 보고서라도 상품을 내놓겠다는 게 국민은행 경영진의 방침이다. 국민은행의 관계자는 "은행들이 1조원에서 2조원가량 순익을 내면서 금리가 좀 싼 상품을 내놓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라며 "금리 부문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전체 순익을 생각하면 크게 문제가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융감독당국의 가계부채 축소 정책에 부응한다는 의도도 있다"며 "고정금리와 분할상환을 틀로 해서 서민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금리상승기를 맞아 은행들이 서민지원을 위해 힘써달라고 주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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