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위험수위

'마의 7%'도 넘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3위의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마(魔)의 7%'를 넘어 위험수위에 달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 채무 위기감이 다시 커져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9일(현지시간) 장중 한 때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458%까지 치솟아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10년물 국채 금리 7%는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으로 중요한 분기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채 수익률이 7%에 달하면 정부로서도 금리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고 '매수거부 사태(Buyers' Strike)'가 발생해 구제금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는 그리스와 아일랜드가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던 당시의 국채 수익률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혀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국채 금리가 크게 치솟자 유럽 주요 증권시장의 증시도 장중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대표 주가지수인 FTSE MIB 지수는 장 초반 최대 4%의 낙폭을 기록했으며, 영국과 독일, 프랑스의 주요 증시도 장 초반 2~3%의 낙폭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함께 유럽 최대 상품 선물 거래 청산소인 영국의 LCH 클리어넷이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증거금을 인상한 것도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린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LCH 클리어넷은 트리플 A 등급인 독일과 이탈리아 국채의 금리 차가 4.5%를 넘을 경우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추가 증거금을 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초반 이탈리아와 독일의 10년물 국채 스프레드는 5.0% 이상 확대됐다. 이처럼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이탈리아 상황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영국 런던 헤지펀드의 한 투자자의 말을 인용해 "베를루스코니의 사퇴에 대해 시장이 조금 순진하게 판단했다"며 "이제 (이탈리아라는) 큰 산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탈리아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자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이탈리아 국채 매입에 나서는 등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긴박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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