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7월22일] 소니 워크맨 탄생

박민수 편집위원

소니와 소니가 만든 워크맨은 일본의 얼굴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휴대용 뮤직플레이어의 대명사인 워크맨은 단일회사 제품으로는 가장 많이 팔린 전자제품이다. 1979년 7월22일 첫 선을 보인 이래 3억만대 이상이나 팔렸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중ㆍ고등학생들의 입학ㆍ졸업선물 1위는 단연 워크맨이었다. 일본 출장길에 으레 워크맨 하나는 사와야 하는 줄로 알았다. 워크맨은 1980년대 서구시장을 휘저은 ‘메이드 인 재팬’의 첨병이기도 했다. 워크맨이 탄생한 배경은 단순했다. 걸어 다니면서 음악을 들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 독창성을 강조하는 소니의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의 생각이었다. 공동창업자 이부카 마사루도 미국 출장가는 비행기에서 음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 같은 그들의 생각이 단일 가전 브랜드 사상 최고의 히트품인 워크맨을 탄생시켰다. 손바닥만한 녹음재생기를 개발하기 위해 소니 녹음기 생산부의 모든 기술자들이 달라붙었다. 개발기간은 불과 4개월. 드디어 걸어 다니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녹음재생기 제작에 성공했다. 이름도 워크맨으로 지었다. 타깃은 젊은층, 특히 10대에 맞춰졌다. 고가 전략을 주장하는 임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모리타는 창립 33주년을 기념해 3만3,000엔으로 판매가격을 정했다. 예상대로 워크맨은 젊은이와 세계시장을 강타했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워크맨 돌풍에 예외일 수 없었다. 삼성전자가 마이마이로 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절대강자란 없는 법. 삼성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던 소니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추월의 원동력은 바로 반도체와 휴대폰. 세계시장을 휩쓸던 소니의 신화를 지금은 삼성전자가 대신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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