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035720]이 자회사 라이코스의 뉴스 사이트를 매각하기로 한 것에 대해 증권가는 '라이코스 리스크'를 줄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 동안 라이코스의 지분법 손실과 불확실성은 다음의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아온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 왔다.
다음은 12일 자회사인 미국 라이코스가 뉴스 사이트 '와이어드 뉴스(Wired News)'를 현지 업체인 컨디나스(CondeNast)에 2천500만달러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와이어드 뉴스는 라이코스의 산하 웹사이트로 테크놀로지, 과학 등 영역의 기사를 온라인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2천300원(5.07%) 오른 4만7천700원에 거래되며 13일 무상증자 기준일을 맞게 되는 NHN[035420]과 함께 인터넷주 상승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와이어드 뉴스 매각으로 라이코스 리스크가 크게 상쇄됐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연간 3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보이고 있지만 라이코스로부터 지분법평가손실과 투자제거차액 상각비로 인해 2004년과 2005년 경상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심준보 애널리스트는 "날려버릴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됐던 라이코스 인수 자금 1억달러 가운데 쿼트닷컴 3천만달러 매각에 이어 이번 매각으로 투자금 가운데 상당부분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황승택 애널리스트는 "라이코스의 장기적 성장성에 대한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 사업 부분을 매각하고 영업권을 줄이는 것은 다음에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코스의 미래 전략에도 이번 뉴스 사이트 매각은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심 애널리스트는 "라이코스가 종합 포탈 회사로서 구글이나 야후와 경쟁하는 구도라면 이번 매각은 부적절하지만 라이코스는 이들과 달리 한 영역에 집중, 뛰어난 실적을 보여주는 수직적 포탈로 나아갈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황 애널리스트도 "1년 반 이상 성장답보 상태를 보여준 라이코스에서 비용 구조조정으로만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라이코스내 자산 매각으로 불확실한 요인들이 순차적으로 제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