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외국인 관광객 유치 안간힘

발길 돌린 외국인 관광객 유치 분투…호텔은 파격가 할인

일본이 지난 3월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발길을 끊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비자 발급조건을 완화하고 최고급 호텔요금을 80%나 깎아주는 등 갖가지 고육지책을 동원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정부가 중국인 개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요건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단체관광이 아닌 개별여행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연간 수입 10만위안(1,670만원 상당) 이상의 ‘충분한 경제력’과 관공서 및 대기업 관리직을 기준으로 삼는 ‘직업상의 지위’를 갖춰야만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체류기간도 15일까지로 제한됐다. 하지만 일본 외무성과 관광청, 법무성 등 관련부처들은 이 같은 비자 발급조건 가운데 ‘직업상의 지위’요건을 없애고 체류 기간도 최장 90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내달 안에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지난해 7월에도 ‘경제력’조건을 연간 수입 25만위안에서 현행 10만위안으로 낮추는 등의 조건완화에 나섰지만, 중국인의 해외관광 수요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대지진과 원전 사고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추가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 해동안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40만명으로, 일본에 입국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16%를 차지한다. 한편 호텔뉴오타니, 캐피톨 도큐 등 일본의 콧대 높은 고급 호텔들도 외국인 손님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가격할인에 돌입한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의 10개 주요 호텔들은 내달 6일부터 미국 호텔예약업체인 프리퍼드호텔그룹을 통한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1박 1만엔의 파격적인 균일가를 제시한다. 가장 할인폭이 높은 캐피톨 도큐호텔은 원래 1박에만 6만5,000엔을 받고 있지만 남아도는 객실을 채우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운 것이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동월비 50.4%나 줄어든 35만8,000명에 그쳤으며, 니혼게이자이 자체 조사 결과 주요 19개 호텔의 객실 가동률은 전년동월비 19.5%포인트 낮은 57.1%에 그쳤다. 호텔 뉴오타니의 경우 가동률은 31.4% 에 머물렀다.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