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5월 13일] 어린이 금융교육

조기 영어교육 열풍이 거센데 그에 못지않게 조기교육이 필요한 분야가 있다. 바로 금융교육이다. 미국ㆍ영국 같은 금융 선진국에서는 정부ㆍ비영리단체ㆍ금융기관 등이 협력해 어린이 금융교육을 활성화시켜나가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1년 ‘조기금융교육법안’을 제정, 정부 차원에서 청소년의 금융교육을 지원해나가고 있고 영국도 2002년 ‘차일드 트러스트펀드제도’를 도입해 어린이들이 건전한 투자 습관을 길러나가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본인이 몸담고 있는 대신증권도 매년 여러 차례 ‘꿈나무 경제교실’을 열어 어린이 경제교육을 지원하고 있고 다른 금융기관들도 어린이 경제교실을 개설하고 있지만 아직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어린이 금융교육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물론 그리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부모부터 시작하면 된다. 첫째, 저축과 투자의 차이를 가르쳐야 한다. 단순히 아끼고 저축하는 금융마인드로는 살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저축과 소비 중심에서 탈피해 투자의 필요성을 인지시키고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관리하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둘째, 자녀에게 용돈 쓰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용돈은 금융교육의 중요한 수단이다. 정해진 범위 내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돈 쓰는 법을 가르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절제하는 지혜를 전해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녀와 함께 금융기관을 방문해 자녀 명의의 계좌를 직접 개설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증권회사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거나 유망한 대표기업의 주식을 한 주라도 직접 사보게 하는 것도 아이들 금융 안목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은행에서 적금을 들어 실제로 입출금이 일어나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것저것 설명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린이 금융교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어린이ㆍ청소년 때의 기초 금융교육은 성인이 되고나서도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현명한 부모는 ‘돈’보다 ‘지혜’를 상속한다고 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아이의 손을 잡고 금융기관을 한번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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