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김석동 발언에 예금자 혼선

'저축銀 다음 타깃' 보도후 이틀새 1조2000억 인출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지난 4일 "(저축은행) 다음단계로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간부회의에서 말한 것이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발언 이후 놀란 예금자들이 인출을 하면서 이틀 동안 새마을금고에서만 1조2,000억원이 빠져나갔고 새마을금고의 경우 중앙회 차원에서 자신들의 '안전함'을 강조하는 자료를 내놓기에 이르렀다. 급기야 7일 국정감사에서는 이 문제를 놓고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특히 야당은 이날 국감에서 5일부터 신협과 새마을금고 고객들이 동요하며 예금 인출이 급증한 배경을 따졌다. 조영택 민주당 의원은 "최근 새마을금고와 신협 창구에서 혼란이 일고 있다는 전화가 수없이 걸려온다"고 지적했다. 신종백 새마을금고 회장은 "언론보도 이후 어제 1조2000억원, 그제 200억원 정도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행안부와 새마을금고는 5일부터 해지한 예ㆍ적금을 오는 21일까지 취소 후 재예치하면 당초 약정이율로 복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잇따른 의원들의 질의에 김 위원장은 "예금자에게 혼선을 일으켰다면 유감"이라면서도 "자산이 늘고 있는 신협과 새마을금고도 철저히 대비하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그는 "(금융위) 간부회의에서 신협과 새마을금고에 대한 제도적 정비를 강조하고 행정안전부의 새마을금고 특별검사 방침, 또 '예금보호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식의 일부 언론보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예금자들이 동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뒤 "유럽발 위기를 차단하기 위해 자산이 늘고 있는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협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자산과 부채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최근 외환은행 주가 하락으로 하나금융의 당초 인수가격이 크게 높아 가격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에 "하나금융과 론스타 간에 자율적으로 협상할 계약이어서 뭐라 하기 어렵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금융이 주주권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하나금융 임원진에) 배임 문제 등이 없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금융소비자보호원의 독립 여부는 금융감독원 내부에 두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김 위원장은 "총리실 등과 협의해 금감원 내부에 금융소비자보호원을 설립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별도로 설립하는 것을 검토했던 금융위가 금감원의 반발을 고려해 한발 물러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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