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IR] 이마트, 병행수입·해외직구 확대로 경쟁력 UP

소비재 수입 개선 정책 수혜… 상품 다양해지고 가격 싸져

매출 증가세 이어질 듯 자체 브랜드 판매도 늘어

2010년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에 문을 연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는 현재 7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작년 매출액이 6,2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갑수 대표


국내 1위의 대형마트인 이마트(139480)가 병행수입과 해외 직거래로 상품 및 가격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병행수입이란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일반 수입업자가 다른 합법적인 경로로 제품을 들여와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며 해외 직거래는 유통업체가 수입 대행업체를 거치지 않고 현지 법인을 설립해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지난 9일 수입물가를 잡기 위한 대책으로 '독과점적 소비재 수입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7월부터 해외 직접 구매 물품에 대한 수입 신고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또 이달부터는 그동안 위조품과 사후관리(AS) 등의 문제로 외면받았던 병행수입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적법하게 통관 절차를 거친 병행수입품 통관표지(QR코드) 발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이 같은 정부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이미 지난 2007년부터 해외 직거래와 병행수입을 확대하며 업계를 선도해오고 있다.

이마트의 병행수입 매출은 지난 2010년 40억원 규모에서 작년에는 600억원으로 15배나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품목은 79개에서 682개로 증가했다. 이갑수(사진) 이마트 영업총괄 대표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병행수입 사업을 확대하며 큰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인 '캐나다 구스'의 경우 시중 가격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겨울 이마트가 병행수입해 판매한 캐나다 구스 800벌은 나흘 만에 완판됐다. 이마트측에 따르면 올해 병행수입 관련 매출은 800억원, 품목 수는 750개에 달할 전망이다.


해외 직거래 상품 확대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07년 해외소싱담당을 별도로 만들어 해외 직구를 통한 상품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의 해외 직구 매출액은 지난 2007년 170억원에서 지난해 6,849억원으로 40배 이상 증가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에서 5.9%로 커졌다. 해외 직구 국가수와 상품수는 각각 12개국, 1,500개에서 47개국, 1만 2,000개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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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 9월에는 해외 직구 강화를 위해 중국 상하이에 현지법인인 '상하이매득무역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이마트는 앞으로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협력업체 및 상품을 발굴하고 박람회 등에 참가하는 등 직거래 규모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이마트는 이에 앞서 작년 3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현지법인인 '이마트아메리카'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마트의 이 같은 해외 직거래 확대는 최근 해외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더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해외 직거래 규모는 10억 4,000만달러로 2012년의 7억 729만달러에 비해 47%나 증가하는 등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마트는 '연중상시저가(EDLPㆍEveryday Low Price)'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해외 직접 구매 상품을 선보이며 해외의 품질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는 업계 최초로 활 랍스터를 항공 직송하여 값 비싸게 여겨졌던 외국의 수산물을 국내 식탁에 싼 가격으로 공급하는 등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해외 직거래 상품의 매출이 확대되면서 수입선도 과거 중국 위주에서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와 미국ㆍ호주 등로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최대 해외 직거래 상품 공급처인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와 인건비로 동남아권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수한 품질과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인 자체 브랜드(PL) 상품의 매출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7년 이마트 전체 매출에서 PL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4%까지 성장했다. 이마트는 앞으로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한 사전 대량 제작을 통해 반값 텔레비전, 반값 원두, 반값 매트리스 등 가격은 크게 낮추고 품질은 높인 다양한 상품들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마트는 지난 2011년 분할 이후 신시장 개척, 상품ㆍ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통한 차별화, 채널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한 유통 네트워크 구축 등 3가지를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단순한 할인점을 넘어 글로벌 종합 유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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