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계빚 '위험관리' 나선다

시중銀, 담보대출하향이어 신용대출 한도축소일부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비율을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는 등 가계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가계빚이 급팽창하고 있는 데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경기과열ㆍ거품 논란이 일자 미리 '위험관리'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아직 소수 은행에 국한되고 있지만 연체율이 높아지는 등 부실징후가 관측되면 모든 은행이 급속도로 가계에 대해 돈줄을 죌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은 오는 15일부터 기존의 개인신용평가등급(총 15등급)상 9등급까지 신용대출을 해주던 심사기준을 8등급으로 상향 조정하고 신용대출 한도도 최고 5,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조흥은행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나 대출전용 카드에 의한 대출 등 고금리 대출상품을 과도하게 사용한 고객의 잠재적 부실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어 신용대출 기준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상환이 몰리는 오는 2003년부터 부실발생이 급증할 우려가 있어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대출기준 강화로 인해 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이 약 10% 정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은 이와 별도로 올 하반기부터 경제동향 예측과 대출신청 고객의 신용도 점검주기를 단축하기로 했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예상부실률의 증감에 따라 신용대출 운용기준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한빛은행 역시 개인들에 대한 신용대출 심사기준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 이르면 다음달부터 변경된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빛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행 신용대출 심사기준이 개인들의 신용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신용대출 심사기준을 보다 세밀하게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일반 회사원일 경우 동일한 심사기준이 적용됐지만 앞으로는 같은 회사원이라도 기업의 신용도를 따지게 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아직 심사요건을 강화하지 않고 있는 다른 시중은행들도 최근 연체율 등을 예의 주시, 부실이 늘어날 징후가 보이면 가계대출을 과감히 통제하는 보수적 위험관리 전략을 채택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8일부터 아파트 등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할 때 적용하는 담보비율을 시가 대비 81%에서 72%로 하향 조정, 적용하고 있다.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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