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품질인정 받은뒤 국내진출 적극
대구ㆍ경북지역 중소 벤처기업들이 대기업의 틈새시장을 노리는 등 차별화 전략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대기업과 차별화 전략으로 해외에서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은 후 국내로 진출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대구지역 환경시설 벤처기업 ㈜제일엔테크는 대기업의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아파트 등 소규모 주거지역이나 근린시설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동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 아파트단지 등에 설치될 100만 달러 규모의 해수 담수화시설을 수주하는 등 올해 이 사업으로 500만 달러를 수출할 계획이다.
제일엔테크는 해외에서의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소규모 담수화시설이 필요한 국내 섬지역이나 제철공장 등을 대상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용 CPU 생산업체인 대구 벤처기업 ㈜맥산시스템은 초소형 데스크톱 컴퓨터를 최근 출시해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맥산이 개발한 '아리엘(Ariel) 시리즈'는 일반 펜티엄Ⅲ급 PC와 똑같은 기능을 갖췄지만, 가격은 시리즈마다 차이가 있지만 30만원 수준에 불과한 초소형 컴퓨터다.
특히 이 회사의 아리엘시리즈는 최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 2002'에 출품, 가장 작고 세련된 상품으로서 가격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았다. 덕분에 미국과 중국에 수출주문이 이어지는 등 해외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사무용 컴퓨터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구미산업단지 입주업체 ㈜세비텍도 주력 생산품인 대형 텔레비전 모니터 대신 10~20인치의 소형 LCD 텔레비전을 생산해 세계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 회사의 첫 제품인 10인치 LCD 텔레비전의 경우 계속된 제품 개발과 국제 틈새시장 공략으로 2년 전에는 수출실적이 3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50억원 이상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한 사업은 대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힘들지만, 틈새시장을 노리면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찾을 수 있고 중소기업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