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스톤 "아내의 나라 한국서 환갑 맞게 돼 기뻐" 새영화 '월드 트레이드 센터' 홍보차 내한 서필웅 기자 peterpig@sed.co.kr 거장 올리버 스톤(사진) 감독이 영화 ‘월드 트레이드 센터(World Trade Center)’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플래툰’ ‘JFK’ ‘닉슨’ 등 사회성 높은 영화를 만들어온 스톤 감독은 “5년 전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9ㆍ11테러를 휴머니즘의 관점에서 묘사하고자 했다”고 자신의 영화를 소개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이번 영화가 비정치적이라는 데 놀라지만 사실 그 동안 내가 만들었던 JFK나 닉슨도 정치적 사실보다 한 인간에 집중한 영화였다”며 “이번 영화도 5년 전 9월11일 하루 동안 미국이 하나였고 모두 서로 도왔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려주기 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9ㆍ11테러를 음모라 규정해 화제가 된 인터넷 영화 ‘루스 체인지(Loose Change)’ 등으로 인해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음모론에 대해서는 “미국이 자국민을 상대로 끔찍한 일을 벌였다고는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음모론자들은 큰 그림을 놓치고 있는 것”이라면서 “9ㆍ11 사건 자체가 아니라 9ㆍ11을 이용해 정부의 권한이 강화된 과정이 음모”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런 점에서 대량살상무기가 없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쟁을 벌인 이라크전은 한낮에 벌어진 음모”라고 덧붙였다. 한국인 부인을 두고 있는 스톤 감독은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도 표시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에 대해 묻자 ‘무사’ ‘쉬리’ ‘조폭 마누라’ 등 많은 한국작품들의 이름을 언급한 그는 특히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에 대해 “모든 등장인물에 대해 관심을 두는 감독의 시선이 좋다”면서 “"내가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면 자랑스러웠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시작한 7개국 순회홍보의 마지막 나라로 한국을 택한 스톤 감독은 지난 15일 60세 생일을 맞았다. 그는 “나의 아내도 한국인이며 딸도 50%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은 나에게 각별한 나라”라면서 “한국에서는 60세 생일(환갑)이 큰 의미를 가진 날이라던데 그런 특별한 날에 한국에 머물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입력시간 : 2006/09/17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