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과 우크라이나 국영 가스회사인 나프토가즈는 4일 모스크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가스분쟁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최종 협상결과에 따르면 가즈프롬은 자회사를 통해 당초 가격보다 90% 오른 1,000㎥당 95달러에 우크라이나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다른 쟁점이었던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유럽행 가스관 통과료는 기존보다 47% 인상된 100㎞당(1,000㎥를 수송할 때) 1.6달러씩을 러시아측이 지불하기로 했다.
이번 타결은 양국이 절반씩 양보한 결과라는 평가다. 가즈프롬은 사실상 자회사인 로스우크레네르고라는 무역회사를 중간에 개입시켜 이 회사에 230달러에 가스를 팔면서 기존에 고집했던 명분을 지켰다. 그리고 로스우크레네르고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판매 가격으로 95달러를 유지하며 우크라이나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차액인 135달러라는 명목상 손실은 가즈프롬이 떠 앉겠지만 이는 별로 회사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즈프롬이 이날 우크라이나측에 요구에 가깝게 가격조정에 합의한 것은 가스공급 중단으로 유럽 국가들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그 책임이 러시아로 몰릴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