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위험채권 수급개선 지속 가능성

올들어 채권시장에서는 이전과 다른 몇 가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우선은 지표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3년물 기준으로 지난 해 1년 동안 1.8%포인트나 급등했던 지표금리는 올 초 5.1%대로 시작하여 지난 주말 4.8%까지 낮아졌다. 경제지표 개선속도 둔화와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완화와 채권수급 개선 등이 지표금리 하향안정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표금리의 하향안정과 함께 나타난 채권시장의 또 다른 변화는 신용스프레드의 축소다. 지표채권인 국고채권은 정부가 발행하는 부도위험이 없는 무위험 채권인데 반해 회사채나 금융채(은행채, 여신전문회사채 등)은 발행자가 민간회사이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부도위험이 존재하는 위험채권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회사채나 금융채의 금리는 무위험 채권 금리에 부도 위험을 감내하는 데 따른 보상으로 리스크프리미엄에 해당하는 만큼의 추가적인 금리가 더해지게 된다. 즉, 만기가 같다 해도 회사채나 금융채의 금리는 국고채권보다 높기 마련이며, 신용스프레드는 바로 회사채 또는 금융채 금리와 국고채권 금리의 차이로 계산된다. IMF이후 대우사태, 현대그룹 자금난, LG카드 유동성위기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터져 나오면서 신용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LG카드 유동성위기가 한창이던 2004년 3월에는 신용등급이 A+인 카드채(여신전문회사채) 3년물 수익률이 같은 만기의 국고채 수익률보다 4.5%포인트나 높게 치솟기도 하였다. 이런 신용스프레드가 지난해 말부터 좁혀지기 시작하더니 올들어서는 축소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주 말 기준으로 주요 신용스프레드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신용등급이 AA+인 3년만기 회사채의 경우는 신용스프레드가 0.28%포인트로 지난해 말에 비해 0.12%포인트 하락했고, 신용등급이 BBB+인 회사채는 신용스프레드가 0.98%포인트로 비슷한 수준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또 여신전문회사채인 카드채는 신용등급 A+기준 0.74%포인트로 지난해 말에 비해 0.06%포인트 하락했다. 신용스프레드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은 위험채권에 부과되었던 리스크프리미엄이 적어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는 다시 채권시장에서 평가하는 일반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부도위험이 낮아지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 기업 재무구조 개선과 경쟁력강화, 가계부채 조정진행 및 민간소비 회복조짐에 따른 기업 수익성 개선 기대 등이 부도위험을 낮게 평가하는 배경이 되고 있으며, 이는 주식시장의 강세와 일맥상통하는 현상이다. 이와 함께 지표금리의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을 매수하여 운용수익률을 높이려는 채권운용기관의 매수세 유입, 회사채나 금융채의 발행 감소추세 등도 신용스프레드 축소의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기업 부도위험 축소, 위험채권에 대한 수급 개선 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지표금리의 움직임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채 신용스프레드의 축소추세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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