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라이프] 인터넷폰 인기예감

이동전화 가입자가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침체해 잇는 휴대폰 메이커들에 인터넷폰은 그야 말로 가뭄에 단비 격이다. 이용자들 역시 그동안 인터넷 맛만 살짝 보여주며 감질만 나게 하던 구식(?) 휴대폰 때문에 새로운 인터넷폰을 대망하고 있던 터다.지난 14일부터 한솔PCS를 통해 처음으로 인터넷폰 판매에 나선 삼성전자는 올해만 100만대(수출 50만대 포함)가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6월께 나올 예정이던 단말기 출시가 다소 늦춰지면서 현재 대기 가입자만 2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삼성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구미 제2 공장은 24시간 생산라인을 풀가동해도 주문을 미처 못 채우고 있다. 게다가 수출 쪽에서도 미국·일본 등지로부터 상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외국 업체들은 단말기 뿐만 아니라 서비스 시스템까지 함께 납품해 줄 것을 요구해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며 『계약이 성사되면 큰 건이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정보통신도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으로 이달말께부터 시판에 나선다. 이미 일부 증권사들을 통해 약 2,000여대를 판매했다. 올해 안에 적어도 10만대를 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폰은 올해만 약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며 국내 휴대폰 시장의 구도를 바꿔놓게될 전망이다. 내년 전망은 더욱 밝다. 내년 국내 전체 휴대폰 시장은 올해의 1,100만대보다 18% 가량 줄어든 약 800만대 가량으로 전망된다. 이가운데 인터넷폰은 최소한 20%인 16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제조회사들은 보고 있다. 인터넷폰시장은 사실상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증권, 교통정보 등 인터넷폰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내년이면 완전히 무르익어 보편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보제공회사(IP)들도 컴퓨터 환경을 바탕으로 했던 각종 정보를 인터넷폰에 적합하게 경쟁적으로 바꾸고 있다. 인터넷폰은 휴대폰 이용문화에도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폰의 기능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이다. 인터넷폰은 음성통화나 간단한 데이터를 주고받던 기존 휴대폰과는 차원이 다르다. 무엇보다 웹브라우저가 단말기 안에 내장돼 있어 별도의 연결 케이블 없이도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이밖에도 무선팩스, 전자수첩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다. 한마디로 인터넷폰은 휴대폰에다 인터넷통신, PDA(개인정보단말기)를 하나로 합친 기능을 해낸다. 가격도 40~60만원대로 기존 휴대폰에 비해 비싸지 않은 편. 증권회사들이 자사의 서비스를 위해 보급하는 전용 단말기의 경우는 40만원 미만에서 구입할 수 있다. 결국 인터넷폰의 보급 확산으로 이동전화 이용자들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사무실」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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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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