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강만수·김석동 '외환보유액 활용' 엇박자

산은회장 "500억弗 빌려주면 은행 달러 확보 안해도 돼"<br>금융위원장 "외환보유액, 급박한 시기 대비 마지막 보루"


강만수(사진)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4일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국내 은행에 500억달러를 빌려주면 국내 은행들은 외화를 확보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이날 간부회의에서 "외환보유액은 마지막 보루(last resort)로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 등 급박한 시기에 대비해 마련 된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현실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강 회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과 관련,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면 충분하다"면서 "3,0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 가운데 500억~600억달러가량을 국내 은행과 커미티드라인(마이너스통장 성격의 단기 외화차입) 계약을 맺으면 은행들이 달러를 빌리지 못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외화유동성과 관련해서는 "30억달러 전후의 추가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정부 당국은 곤혹스러운 입장을 에둘러 표시했다. 김 위원장에 이어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환보유고 활용보다는 민간 은행들의 자율적인 (외화자금 확충) 노력이 먼저"라면서 "그게 안 될 정도로 어려울 경우라면 지난 2008년에 했던 것처럼 외화유동성 공급을 검토해야 하겠지만 현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예측된 위기에서는 금융기관 자체적으로 외화유동성 확보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얘기로 강 회장의 발언을 반박한 셈이다. 한편 이날 동시에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연말까지 20억달러가량의 추가 외화유동성을 확보해 올해 100억달러를 차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과 관련 "본입찰 시기를 이달 24일에서 다음달 3일로 연기한 것은 새로운 입찰자를 받아 들이기 위해서"라면서 "새 입찰 참가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그때 가서 주주 간 협의를 통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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