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가슴졸인 역전 드라마" 이야기꽃

상사 지지자따라 분위기 달라·주가도 희비갈려새 천년 첫 대통령의 탄생을 놓고 20일 국민들은 간밤의 '대선 드라마'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로 하루를 보냈다. 전날밤의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출근한 회사원들은 이날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피 말리는 경합에 대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야기 꽃을 피웠다. 특히 이날 주식시장도 '노무현주'와 '이회창주'가 확연히 갈라지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와 함께 노 당선자의 홈페이지(www.knowhow.or.kr)에는 네티즌들의 축하 메시지로 넘쳐 났다. ◇ '천당 지옥 '대선개표 이야기 꽃 직장인들은 이날 하루 대화의 주제는 단연 '대선'이었다. 회사원 김종민(43)씨는 "대선 개표가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숨가쁘게 진행될 지 미처 몰랐다"며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서 동료들과 하루 종일 이야기해도 끝이 안 날 지경이었다"고 전날밤의 감흥을 털어놨다. 벤처기업에 근무하는 장지운(27)씨도 "오늘의 화제는 단연 대선이야기 였다"며 "젊은 층이 많은 회사특성상 정치에 무관심할 줄 알았는데 이번 대선에는 큰 관심을 나타내 시대가 많이 변하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주부 강혜린(31)씨는 "전날 두 후보가 선두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떨려 TV를 지켜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며 "이웃 사람들도 모두들 '한편의 역전 드라마'를 본 것 같았다"고 말했다. ◇ 지지자ㆍ주가 엇갈린 희비 서울시내 한 회사에 근무하는 장모(36)씨는 "부서 상관이 이 후보를 지지한 사람이어서 부서 내에서는 동료들과 마음 놓고 이야기하기가 껄끄러웠다"며 "휴게실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반면 노 당선자의 지지했던 부서의 상관들은 흔쾌히 점심을 사기도 하고 저녁에 회식자리도 준비하는 등 뚜렷한 대조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주가도 대선결과를 놓고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노후보가 공약했던 행정수도 충청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청도에 회사를 둔 대아건설, 계룡건설, 충남방적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선 전날 노 당선자와 공조를 파기했던 정몽준 국민통합 21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이 후보의 장남인 정현씨가 대주주로 있는 다남전자 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데이트레이더 정주식(32)씨는 "대선 결과를 놓고 수혜 주와 피해주가 극명하게 엇갈린 하루였다"며 "노 당선자는 선거기간동안 제시한 공약들을 성실히 이행해 우리나라 경제를 보다 튼튼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노무현 홈페이지 접속 폭주 노 당선자의 당선확정 소식 이후 '노무현' 홈페이지에는 당선축하와 격려, 향후 국정운영 제언 등을 담은 노사모회원들과 네티즌들의 글이 폭주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 이미 수 만여건을 기록한 게시판에는 '초심을 잃지 말아달라', 'SOFA개정 등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우선 앞장서달라',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 돼달라'라는 제언과 '눈물이 흐른다', '희망이 생겼다', '국민의 힘을 느꼈다' 등의 축하와 격려메시지가 쇄도했다. /사회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