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선비들은 육담(肉談)을 초서(草書)라고 했는데, 야한 이야기를 차마 똑바로 말 할 수 없기에 흘려 쓰는 필법에 비유했다. 하지만 조선시대 최초로 홍문관과 예문관의 수장을 겸하는 양관대제학을 지낸 서거정이 <골계담>를 저술한 것에서 보듯이 육담에는 백성들의 진솔한 삶을 담겨있기에 임금도 정사에 활용했다. 또한 중국에서는 거리의 소문과 육담을 기록하는 패관(稗官)이란 벼슬까지 두었는데, 조선시대 널리 전해졌던 육담 하나를 음미해보자. 옛날에 한량 하나가 아내에게‘오늘밤에 그 일을 수십 차례나 해 줄 테니, 당신은 무엇으로 나의 노고에 보답하리요?’ 하고 물었다. 이에 아내가 대답하기를,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누비옷 한벌을 지어 드리지오.’라고 답했다. 해서 일을 시작했는데, 한량이 일진일퇴하며 ‘일차~이차~삼차……’라고 셈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내가‘이것이 무슨 일차 이차입니까? 이와 같이 한다면 쥐가 나무를 파는 것과 같으니 사과 한 쪽도 아깝겠소이다.’라고 힐난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일차가 되는가?’라고 묻자‘온 몸이 노글노글하여 소리가 목구멍에 있으되 나오기 어렵고, 눈을 뜨고자 하되 뜨기 어려운 경지에 이르러야 가히 한 번이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피차 깨끗이 씻은 후에 다시 시작함이 두 번째가 아니겠나이까?’라고 대답했다. 아내의 대답에 정력가를 자부하던 한량도 떡하니 입이 벌어졌고, 급기야 무엇이 한 번인가를 두고 부부간에 입씨름이 벌어졌는데, 마침 이를 엿들은 닭서리 꾼이 ‘아주머니의 말씀이 옳고도 옳도다. 무아지경에 정신이 혼미한 것이 바로 한 번 이다. 나는 이웃에 사는 아무개로 안주감이 없어 닭 두어 마리를 염치 불구하고 가져가나 훗날 갚을 테니 이해하소.’라며 판결을 내려주었다. 이에 아내가‘부부싸움을 공평하게 판결한 공이 크니 그까짓 닭 두어 마리를 아깝다 하리요. 닭 값은 필요 없소.’라고 했다는 이야기이다. 성에 대한 남녀 간의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일화인데,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체질적으로 남성은 불이라고 할 수 있으니, 순간 타오르지만 쉽게 꺼진다. 즉, 성충을 자주 느끼지만 반응이 빠르다. 하지만 여성은 물처럼 은근하게 끓지만 쉽게 식지 않는다. 해서 남성들이 횟수(量)을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 여성들은 만족도(質)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여성의 대부분이 남성들의 조루를 가장 큰 성불만으로 여기는 것인데, 오르가슴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부간에 성적으로 트러블이 있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조루를 치유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겪고 있는 조루는 간단한 수술로 개선되기 때문이다. /퍼스트비뇨기과원장 drkim@drim2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