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월 23일] '국가브랜드위원회'에 거는 기대

국가 브랜드 제고활동을 총괄 지원하는 ‘국가브랜드위원회’가 22일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2002년부터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국가이미지위원회를 운영했으나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에 대통령 직속으로 격상하고 각부 장관 및 대기업 CEO와 부ㆍ과장 핵심인력까지 참여시켰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갖게 한다. 국가 브랜드는 국가 이미지와 ‘국격(國格)’을 함축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이 이를 제고하기 위해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는 데 비해 우리의 노력은 많이 부족했다. 경제규모는 세계 13위권이지만 국가 브랜드 순위는 33위 정도다. 국가 브랜드 가치가 유명 국내 기업의 브랜드보다 못한 한심한 실정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도 여기서 비롯된 것으로 경제실력에 걸맞은 대우를 받으려면 국가 브랜드 제고가 시급하다. KOTRA 조사에 따르면 상품의 국가 브랜드 가치는 3년 전에 비해 독일ㆍ일본ㆍ미국과의 격차를 5.2% 줄였다. 그러나 국가 브랜드는 상품가치만이 아니다.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국가 전반에 걸친 가치, 즉 국가 이미지를 뜻한다. 세계인의 눈에 한국이 부정적인 국가로 비치는 데는 부정적 강성노조, ‘붉은 악마’처럼 외국인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키는 극도의 집단주의,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극단시위, 해머까지 등장하는 폭력국회, 외국인에 대한 배타성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다. 이런 점에서 국가 브랜드 제고는 무엇보다 글로벌 관점에서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국가 브랜드는 각 부처ㆍ지방자치단체ㆍ민간의 형식적인 행사 따위로 높일 수 없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제고 노력에 국력이 집중되도록 컨트롤타워 역할에 활동의 중심을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수많은 위원회처럼 ‘반짝 위원회’나 존재 자체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국가 브랜드 제고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장기태세를 갖추고 국민과 함께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을 보는 전방위적 제고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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